LA, 불타는 도시? 불법체류 시위, 그 깊숙한 이야기
여러분, 안녕하세요! 뉴스에서 LA 거리의 혼란스러운 모습, 성조기 대신 멕시코 국기가 휘날리고, 격렬한 시위대가 고속도로를 점거하는 장면들, 보셨나요? 평화롭던 도시가 왜 갑자기 이렇게 들끓는 걸까요? 안타깝게도 한국 언론은 자극적인 부분만 보도하고, 근본적인 원인은 궁금해하지도 않죠. 한국인 이민자들에 대한 공포를 자극하고 불안에 떨게 만들어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에 대해 사고하지않고 그냥 해외 뉴스를 그대로 인용하고만 있죠.
https://www.youtube.com/watch?v=DIcIViqyCps&t=285s
오늘은 미국, 특히 LA에서 끊이지 않는 불법체류 문제와 그로 인해 벌어지는 시위, 그리고 그 밑바탕에 깔린 복잡한 역사와 사회 문제는 단순히 '불법과 합법'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삶, 역사, 정치, 그리고 돈이 얽힌 아주 흥미로우면서도 가슴 아픈 이야기입니다.
LA, 왜 불법체류자의 수도가 되었나? 캘리포니아의 탄생과 인구 구성
자, 일단 근본적인 질문부터 던져볼까요? 미국에는 수많은 도시와 주가 있는데, 왜 하필 LA, 왜 하필 캘리포니아가 이렇게 불법체류 문제로 시끄러울까요? 그 이유는 바로 캘리포니아라는 땅이 가진 특별한 역사와 지리적 운명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캘리포니아에 미국의 불법체류자가 가장 많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원래부터 이민자들의 나라라고 하죠. 전 세계에서 가장 개방적인 국가 중 하나로 꼽히고요. 물론 비판도 많지만, 미국 욕하는 분들 한국에서 외국인 노동자랑 길가다 대화라도 하시나요? 대부분의 나라는 이민자에 폐쇄적입니다. 워낙 글로벌한 세계에 살아서 손에 손잡고를 현실로 생각하지만 사실 이런 나라는 아주 소수입니다.
그만큼 다양한 인종과 문화에 대한 차별이 적은 편이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캘리포니아는 압도적으로 불법체류자가 많은 주입니다.
그 숫자가 무려 최대 270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게 얼마나 많은 숫자냐면요, 미국 전체 불법체류자가 많은 상위 10개 주 중에 뉴욕, 뉴저지, 일리노이 같은 큰 주들을 포함해서 4위부터 10위까지의 주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심지어 3위인 플로리다보다도 2배가 넘는 숫자죠. 상위의 텍사스,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다 중남미와 가깝죠?
왜 이렇게 캘리포니아에 불법체류자가 몰려 있을까요? 캘리포니아가 미국의 31번째 주가 된 것은 1850년입니다. 그런데 그 땅은 원래 누구의 땅이었을까요? 바로 멕시코와의 전쟁에서 미국이 빼앗아온 땅입니다. 1848년에는 이곳에서 금이 발견되면서 전 세계 사람들이 몰려드는 '골드러시'가 시작됐고,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죠.
이처럼 캘리포니아는 역사적으로 멕시코와 깊은 관련이 있고, 지리적으로도 가깝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국가에서 많은 사람들이 넘어오게 되었죠. 캘리포니아는 지금도 미국 전체에서 이민자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주입니다.
캘리포니아에 사는 이민자들의 구성을 보면 더 확실해집니다. 전체 이민자의 약 49%가 라틴계인데, 그중에서도 멕시코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라틴계 이민자들 중에 불법체류자의 상당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시아계 이민자들도 약 32%로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요.
결국, 지금 LA에서 벌어지는 시위는 갑자기 생긴 일이 아니라, 캘리포니아라는 땅이 가진 역사와 지리, 그리고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의 구성 때문에 언젠가는 터질 수밖에 없었던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처음부터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뒤섞일 수밖에 없는 운명적인 장소였던 거죠.
트럼프 정책, 불만을 터뜨리다! 1992년 폭동의 유령
그런데 왜 지금 시점에 이렇게 폭발적으로 터져 나온 걸까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만, 가장 직접적인 불씨를 당긴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불법 이민자 단속 강화 정책입니다.
특히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줄여서 ICE(아이스) 요원들이 LA 도심의 쇼핑가나 대형 마트 같은 곳에서 대대적인 이민자 체포 작전을 벌인 것이 시위대의 분노를 극대화시켰습니다.
시위대와 인권단체들은 이런 단속 과정에서 심각한 인권 침해와 절차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갑자기 집이나 일터로 들이닥쳐 가족을 해체시키고, 아이들을 부모와 분리시키는 비인도적인 단속 방식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겁니다. 불법체류자라 할지라도 기본적인 인권은 존중받아야 하며, 합법적인 신분을 가진 사람들조차 오인되어 체포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큽니다. 본국에서의 박해를 피해 온 망명 신청자들에게 미국이 도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죠.
이런 시위 양상을 보면, LA에는 과거의 아픈 기억이 떠오릅니다. 바로 1992년에 벌어졌던 LA 폭동입니다. 흑인 남성 로드니 킹이 백인 경찰들에게 무참히 구타당하는 영상이 공개되고, 그 경찰관들이 무죄 판결을 받자 도시 전체가 불타올랐었죠.
하지만 로드니 킹 사건은 그저 **오랜 기간 곪아왔던 사회적, 경제적, 인종적 문제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게 만든 '방아쇠'**였습니다. 당시 폭동이 일어났던 사우스 센트럴 LA 같은 소수 인종 거주 지역은 높은 실업률, 열악한 교육 환경, 주택 대출 차별 같은 극심한 경제적 불평등과 빈곤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대출받아 사업을 시작하기도 어려웠으니, 얼마나 절망적이었겠어요. 바로 이런 절망적인 경제 상황이 불만을 폭발시킨 주된 요인이었습니다. 당시 한인 상점들이 큰 피해를 입으면서 한인과 흑인 커뮤니티 간의 갈등도 수면 위로 드러났었고요. 물론 어떤 경제적 이유로도 폭력과 폭동이 정당화될 수는 없습니다.
이번 이민자 단속 시위는 1992년 폭동과는 성격이 다르지만,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과 소수자의 인권 문제라는 측면에서 사회적 갈등이 폭발하는 양상을 보인다는 점에서 과거의 트라우마를 떠올리게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 진압을 위해 주 방위군 투입을 명령하고 심지어 해병대 투입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초강경 대응했습니다. 하지만 LA 시장을 비롯한 민주당 정치인들은 오히려 이런 강압적인 군대 동원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시위대를 자극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주지사 동의 없이 연방 정부가 주 방위군을 동원하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 있다는 지적도 나왔고요. 결국, 시위대는 단순히 '불법 이민자 단속'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단속이 이루어지는 '방식'과 그 과정에서의 '인권 침해'에 분노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인들은 왜 불법체류자를 불안해할까? 복잡한 속마음
자, 그렇다면 합법적인 미국 시민들은 이 불법체류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 단속"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된 것처럼, 상당수의 미국 시민은 단속 강화를 지지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오랜 기간 힘들게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미국에 온 이민자들은 형평성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기도 합니다. 여론조사를 보면, 범죄 기록이 있는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높은 지지율을 보입니다.
그럼 미국 시민들이 불법체류자를 우려하는 주요 이유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 국가 주권과 법치주의 문제: 불법으로 국경을 넘거나 비자 기한을 어기는 것은 미국의 주권과 법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봅니다. 이는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든다고 생각하죠.
- 국경 보안 약화와 안보 위협: 불법 이민자가 많으면 국경 통제가 허술해지고, 이는 테러리스트나 범죄자가 쉽게 들어올 수 있는 안보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신원 확인이 어렵다는 문제도 크고요.
- 경제적 부담 (세금 및 서비스): 불법체류자들이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으면서도 공공 교육, 응급 의료 같은 사회 서비스를 이용해 납세자에게 부담을 준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또한, 이들을 단속하고 구금하고 추방하는 데 막대한 행정적, 재정적 비용이 든다는 것도 부담이고요.
- 노동 시장 교란: 불법체류자들이 법적 보호 없이 낮은 임금으로 일하며 합법 노동자의 임금을 낮추고 일자리 경쟁을 심화시킨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일부 산업에서는 불법 이민자에게 의존하는 고용 구조가 임금 수준을 전체적으로 낮춘다는 지적도 있고요.
- 지하 경제 확대: 불법적인 고용은 세금 징수나 노동 기준 관리가 어려운 지하 경제를 키운다고 봅니다.
- 사회 서비스 과부하: 불법체류자 인구가 급증하면 학교, 병원 등 공공 서비스가 과부하되어 기존 주민들이 받는 서비스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불만도 나옵니다.
- 범죄 우려 (※논란의 여지): 불법체류자들이 합법적인 신분자보다 범죄율이 높을 수 있다는 인식과 함께, 일부는 마약 밀매나 인신매매 같은 조직적인 범죄 활동에 연루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하지만!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실제로 불법체류자들은 추방될 위험 때문에 오히려 범죄에 연루되지 않으려고 더 노력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미국 이민자의 전체 범죄율이 미국 태생 시민보다 낮다는 통계도 있고요. 일부 극악 범죄 사례에 언론이 집중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우는 측면도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미국 시민들의 우려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불법체류자 측의 반발도 분명히 이유가 있는 것이죠. 결국 누가 피해자냐? 시민권자가 피해자냐? 불법체류자가 피해자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캘리포니아, 영원한 '화약고'가 될 것인가?
미국인들의 이민에 대한 여론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이중적입니다. 여론조사를 보면, "불법 이민자 추방"에 대한 지지와 동시에, "범죄 기록이 없는 불법 이민자에게 시민권을 취득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지지가 함께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또한, 가족을 분리시키거나 군대를 동원하는 것 같은 강압적인 단속 방식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의견이 훨씬 많고요.
결국 지금 LA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단순하게 '불법이냐 합법이냐'로만 나눌 수 없는 문제입니다. 캘리포니아라는 땅이 가진 특별한 역사와 그곳에 뿌리내린 다양한 사람들의 삶, 그리고 이를 둘러싼 정부의 정책과 인권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터져 나오는 사회적 갈등인 것이죠. 불평등 문제로 도시가 불탔던 1992년의 경험도 여전히 깊은 상처로 남아 있고요.
진행자: 캘리포니아는 앞으로도 미국에서 이민자 비율이 가장 높고, 불법체류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주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연방 정부의 이민 정책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다양한 인종, 민족, 계층이 모여 살면서 언제든 경제적 불평등이나 인종적 문제, 인권 문제 같은 사회적 갈등이 표면으로 드러날 잠재력을 안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앞으로도 미국의 이민 문제, 사회 불평등 문제 등 여러 뜨거운 감자들이 캘리포니아, 그중에서도 LA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크게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캘리포니아는 어쩌면 미국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이 가장 극적으로 응축되고 시험대에 오르는, 말 그대로 '화약고' 같은 곳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LA 불법체류 시위를 통해 캘리포니아의 역사와 이민 문제, 그리고 미국 사회의 복잡한 이면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앞으로 LA와 미국 사회가 이 어려운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사회과부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공군: 하늘의 지배자가 된 이유 이란전을 초스피드로 끝내다 (9) | 2025.06.30 |
---|---|
인간을 재산으로 본 조선 시대가 노비의 나라가 된 이유 (2) | 2025.06.29 |
오키나와의 해상강국 류큐 왕국, 번영했던 그들의 역사 (18) | 2025.06.19 |
완전히 새로운 지정학 수업 폴 리처드슨 신간도서 추천 (7) | 2025.06.11 |
대만인들이 대만 역사를 있는 그대로 지키는 진짜 이유 일제시대 청나라 전통 문화 (9) | 2025.06.09 |
한국전쟁의 미국 시점, 한국군 10만명에 탱크 1대도 없던 6.25 전쟁에서 미군은 왜 유엔군을 연합해 한국을 지켰나 (7) | 2025.06.02 |
미 항공모함은 얼마나 강할까? 100년 노하우의 에어크래프트 캐리어 (3) | 2025.05.28 |
아직도 독일에 미군이 주둔하는 진짜 이유 주독미군 (3) | 2025.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