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RKyPspkJK6Q?si=cnMe3ij18jxOuB7y
안녕하세요. 오늘은 현대전의 바다 위 요새, 바로 항공모함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항공모함은 말 그대로 항공기를 다수 탑재하고, 해상에서의 항공기지 역할을 하는 군함을 말합니다. 현대전에서 위험국에 항공모함으로 접근 후 항공기를 띄워 공중을 장악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죠. 항공모함의 가장 큰 장점은 항공기가 발달하면 그만큼 폭발력도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공격력의 대부분은 항공모함 자체의 성능보다는, 탑재하는 항공전력의 규모나 역량에 좌우됩니다.
항공모함의 시초는 풍선 모함입니다. 1849년 오스트리아 해군이 풍선 모함에서 열기구를 띄워 폭탄 투하를 시도했지만 실패했죠. 남북 전쟁에서는 가스 풍선이 사용되었고, 가스 발생 장치를 갖춘 배가 건조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비행기를 싣는 배의 개념은 20세기 초에 등장합니다. 1910년 미국의 조종사 유진 버튼 일리가 경순양함 '버밍엄'에 가설한 활주대에서 육상기의 이함에 성공했고, 이듬해인 1911년에는 장갑순양함 '펜실베니아'의 후방에 착함용 갑판을 가설하여 세계 최초의 '착함'에 성공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영국은 세계 최초의 순수한 항공모함으로서 '허미즈' 건조를 개시했고, 일본은 소형 항공모함 '호쇼'를 건조했습니다.
항공모함이 정의된 것은 1921년 워싱턴 군축 회의에서였습니다. 이때 **"수상 함선으로서 전용 항공기를 탑재하는 목적으로 계획되어, 항공기는 그 함상에서 출발하고, 또 그 함상에 착륙할 수 있도록 정비되어, 기본 배수량이 1만 톤을 넘는 것"**으로 정의되었고 1930년 런던 해군 군축 조약으로 1만 톤 미만도 항공모함에 포함되게 됩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항공모함은 함대의 주력함 지위를 확립하고, 기동부대의 중추로 활약했습니다. 대전 후 핵무기, 미사일, 원자력 잠수함 등의 출현으로 항공모함의 취약성이나 존재 가치가 의구심이들기도 했지만, 해상 작전에는 여전히 각종 항공 병력이 필수이고, 어디든 진출할 수 있는 기동성, 다양한 장면에 대처 가능한 유연성, 방어력 강화 등에 의해 해군력의 중심 지위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분류는 시대에 따라 변해왔는데 1943년에는 기본 항공모함(CV) 중 5만 톤 이상은 대형 항공모함(CVB), 2만 톤 이하는 경항공모함(CVL)로 분류되었습니다.
1956년에는 원자력을 도입한 '엔터프라이즈' 취역과 함께 원자력 공격 항공모함(Nuclear-powered attack aircraft) 류별이 신설되었고,
1975년에는 재래식 동력함은 CV, 원자력함은 CVN으로 분류되었습니다.
미국 해군에서 항공모함은 'CV'로 표기하는데, "Carrier" 설과 순양함에서 파생된 "Cruiser" 앞글자 설이 있습니다. 미국 해군 공식 웹사이트는 후자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항공모함의 주요 특징들을 살펴볼까요?
비행 갑판 (flight deck)은 항공기 이착함용 활주로로, 함의 전체 길이에 걸쳐 가능한 한 길고 넓게 확보됩니다.
아일랜드 (Island)는 대형함에서는 굴뚝이나 함교를 모아 현측에 대긴 상부 구조물로, 섬 형태가 일반적입니다. 소형함도 작은 함교 구조물을 비행 갑판 측면에 설치하죠.
투석기 (Catapult)는 일반 공항 활주로는 3km에 달하지만, 항공모함은 그 1/10 거리와 좁은 공간에서 이륙해야 하므로 투석기가 필요합니다. 초기에는 강철줄(브라이들 와이어)로 연결해 기체를 잡아당기는 방식이었고, 21세기에는 리니어 모터를 이용한 전자기식 투석기(EMALS)가 개발되어 제럴드 R. 포드급에 장비됩니다. EMALS는 증기 생성 및 저장 필요성을 없애 갑판 아래 상당한 공간을 확보합니다.
스키 점프 (Ski Jump)는 1960년대 수직 이착륙기(VTOL기)가 등장하며 주목받았죠. 스키 점프 경사를 이용하면 단순히 수평 활주보다 기체를 더 높은 고도까지 밀어 올려 탑재량을 늘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헬리콥터 발착이 어려워 동시 발착 수가 감소하는 단점이 있어, 해병대 헬기장 거점 성격이 있는 미국 해군 강습 상륙함에서는 채용되지 않았습니다.
착함 장치 (Arresting Gear)는 갑판 위에 펼쳐진 어스팅 와이어를 착함하는 기체의 훅으로 걸어 강력한 제동력을 발생시킵니다. 유압식이 일반적이고, 제럴드 R. 포드급에서는 물과 터빈을 이용한 신형 제동기구(Advanced Arresting Gear, AAG) 도입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비스듬한 비행 갑판 (Angled Deck)은 제트기 배치 후 착함 시 사고 위험이 증가하자 영국 해군이 창안했습니다. 착함 사고 시 전방 정지기에 충돌할 위험을 피할 수 있습니다. 미국 해군 에섹스급 '앤티텀' 개조 후 본격 운용되었고, 영미 양국에서 기존 함 개조도 했습니다. STOVL 스토블 방식 경항공모함 등에서는 필요성이 없어 기본적으로 채용되지 않습니다.
격납고 엘리베이터 (Elevator)는 하층 격납고에서 비행 갑판으로 항공기를 올리는 데 사용됩니다. 종래에는 함 중심선상에 설치했으나, 미국 해군은 에섹스급으로 현측 엘리베이터를 채용하고 포레스탈급 이후 모든 엘리베이터를 현측 배치로 통일했습니다.
항공 연료 탱크는 핵 항공모함이라도 항공기/헬리콥터는 연료가 필요합니다. 초기에는 항공용 가솔린(Avgas)을 탑재해 위험성이 있었으나, 제트기 연료는 인화점이 높아 안전성이 뛰어납니다. 레시프로 엔진 운용 종료 후 가솔린 탱크는 폐지되었습니다. 항공모함은 거대한 주유소 역할도 합니다.
자, 그럼 세계 최강의 해군력을 자랑하는 미국의 항공모함을 살펴볼까요? 미국 해군 항공모함은 'CVN' 이라는 선체 분류 기호를 사용합니다. 여기서 'N'은 Nuclear-powered, 즉 원자력 추진이라는 의미입니다.
미국은 현재 10여척의 10만 톤급 원자력 항공모함을 운용 중입니다. 이 중 주력은 니미츠급 항공모함 (Nimitz-class, CVN-68 ~ CVN-77) 입니다. 세계 최초 양산된 원자력 항공모함이며, 세계 최대급·사상 최대급의 군함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총 10척이 건조되었고 수명은 약 50년입니다.
각 함의 특징과 역사 소개
USS 니미츠 (CVN-68)는 니미츠급 1번함으로, 현재 가장 오래된 미국 항공모함이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항공모함입니다. 1976년 취역하여 지중해에 처음 배치되었고, 1988년 서울 올림픽 기간 한국 연안 보안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1996년 대만 해협 위기 시 순찰하며 1976년 이후 최초로 대만 해협을 통과한 미국 군함이 되었습니다. 2008년에는 태평양 배치 중 러시아 폭격기의 근접 비행에 전투기가 발진하여 요격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2010년 홍콩을 방문했으며, 2020년 USS 로널드 레이건과 함께 남중국해에 배치되었습니다.
USS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CVN-69)는 니미츠급 2번함으로 1977년 취역했습니다. 34대 미국 대통령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습니다. 1990년대 걸프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대응, 홍해 지속 작전 (최초), 수에즈 운하 통과 (두 번째 핵 추진 항공모함), 해상 요격 작전 등에 참여했습니다. 1994년 배치에는 여성이 승무원으로 배치된 것은 처음이었으며, 당시 400명 이상의 여성이 포함되어 있었죠. 이 배치 중 15명의 여성이 임신으로 육지로 재배치되어 배는 '러브 보트'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 기간 중 기항 없이 161일 이상 바다에 머물렀습니다. 2023년 10월에는 하마스와의 이스라엘 전쟁 대응을 위해 동부 지중해로 이동했고, 홍해에서는 예멘 후티 반군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대응하여 이를 파괴했습니다. 조난 선박 지원 중 후티 선박과 교전하여 세 척을 침몰시키기도 했습니다. 2024년 1월에도 후티 공격을 격추했으며, 번영 가디언 작전과 예멘 미사일 공격 지원을 계속했습니다. 현재 Carrier Strike Group 2의 주력함입니다. 길이 333m, 속도 30노트(시속 56km)로 25년간 운항 가능하며, 2029년경 후속함으로 교체 예정이었으나 수명 연장도 고려되고 있습니다.
USS 칼 빈슨 (CVN-70)은 니미츠급 3번함입니다. 현재 항공모함 스트라이크 그룹 1의 기함입니다. 데저트 스트라이크, 이라크 자유 작전, 서던 워치 작전, 지속적인 자유 작전 등 많은 작전에 참여했습니다. 2011년 오사마 빈 라덴의 시신이 칼 빈슨 갑판에서 바다에 묻혔습니다. 1984년 RIMPAC 훈련 참가 후 서태평양에 배치되어 인도양에 107일 연속 있었고, 1986년에는 베링해에서 운항한 최초의 현대식 미국 항공모함이 되었습니다. 1989년에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평시 해군 훈련인 PACEX '89에 참가하여 베링해, 알류샨 제도, 일본해 등에서 작전하며 3척의 전투 그룹 작전을 이끌었고, 한국 부산에 기항했습니다.
USS 조지 워싱턴 (CVN-73)은 니미츠급 6번함으로, 2008년 일본 요코스카 해군 기지에 전방 배치된 최초의 핵 추진 항공모함입니다. 약 90대의 항공기를 수용하며, 9/11 공격 후 뉴욕시 보호와 2004년 페르시아만 작전에 배치되기도 했습니다. 2008년 요코스카로 이동 시 파나마 운하에는 너무 커서 남미를 돌아 항해했으며, 이 과정에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첫 기항했습니다. 조지 워싱턴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했습니다. 한국 부산(2010, 2013)과 홍콩(2009, 2013)에 정박했으며, 2010년 ROKS 천안함 침몰 이후 북한 억제력 강화를 위해 한국 해군 등과 함께 동해에서 '무적의 정신' 훈련에 참가했습니다. 같은 해 베트남 전쟁 이후 첫 미국 항공모함 방문으로 베트남 다낭시 해안을 방문하여 양국 수교 15주년을 기념하기도 했습니다. 2010년 연평도 포격 후 북한과의 긴장이 고조되자 한국 해군과 함께 훈련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2013년 필리핀에 큰 피해를 준 태풍 하이옌 발생 후 인도주의 임무인 다마얀 작전에 배치되었습니다.
USS 해리 S. 트루먼 (CVN-75)은 니미츠급 8번함입니다. 1998년 취역했습니다. 첫 작전은 서던 워치 작전이었고, 2003년 이라크 전쟁에 참가했습니다. 걸프 통합 임무 부대의 중심은 강습 상륙함인 이오 지마(USS Iwo Jima, LHD-7)였습니다. 2005년 제2함대 기함을 맡았습니다. 2025년 1월 10일까지 예멘 후시파는 홍해에 전개한 해리 S. 트루먼에 대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Carrier Air Wing One (CVW-1)이 탑재됩니다.
USS 에이브러햄 링컨 (CVN-72)은 니미츠급 5번함으로 1989년 취역했습니다. 1993년에는 소말리아 모가디슈 상공 공중 순찰을 통해 희망 회복 작전을 지원했습니다.
니미츠급의 후속으로는 제럴드 R. 포드급 (Gerald R. Ford-class, CVN-78~) 이 건조되고 있습니다. USS 제럴드 R. 포드 (CVN-78)는 2025년 2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모함이며, 지금까지 건조된 가장 큰 군함입니다. 건설 비용 13억 2,700만 달러, 연구 개발 비용 47억 달러로 지금까지 만들어진 가장 비싼 군함입니다. 전통적인 증기 투석기 대신 전자기식 항공기 발사 시스템 (EMALS)과 물과 터빈을 이용한 신형 착함 장치 (AAG)를 사용하며, 니미츠급보다 하루에 25% 더 많은 항공기 발사를 달성할 수 있고 25% 적은 승무원이 필요합니다. 2021년 완전 선박 충격 시험을 완료했습니다. 2024년 1월 1일까지 10,396회 이상의 출격과 8만 3천 해리 이상 항해를 기록했습니다.
CVN-80은 건설 중이며, 1966년 이후 사람을 기리기 위해 명명되지 않은 최초의 미국 슈퍼캐리어가 될 예정입니다. 내부 격납고는 F-35C 같은 중형 항공기 최대 50대, HH-60H 헬리콥터 최대 20대 등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CVN-80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완전히 설계 및 제작된 최초의 항공모함입니다.
미국 외 다른 나라들의 항공모함은 어떨까요?
일본 해상자위대는 헬리콥터 모함인 **휴우가급 (DDH, 휴우가 등)**과 **이즈모급 (DDH, 카가 등)**을 운용합니다. 해상자위대 최초의 전통 비행 갑판형 호위함이며, 종래 헬리콥터 탑재 호위함보다 뛰어난 대잠전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재해 파견, 국제 평화 활동, 수륙 양용 작전 지원 등 다채로운 임무에 대응합니다. 고도의 지휘통제능력과 대잠/대공 미사일 발사 시스템, 신개발 C4ISTAR 시스템으로 함 자체가 강력한 전투 능력을 가집니다. 미군과의 공동 작전을 위해 미국 해군 지휘 회선인 GCCS-M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SH-60 초계 헬리콥터 3기와 MCH-101 수송 헬리콥터 1기를 탑재하며, 최대 14기까지 탑재 가능합니다. 2013년 연습에서는 육상자위대 헬리콥터와 미국 해병대 MV-22B 오스프리의 발착/수납 연습을 실시했습니다. 이즈모급 2번함인 카가는 갑판 포함 전체 길이 248m로 구 일본 해군 항공모함 '가가'와 거의 같습니다. 최대 속력은 30노트입니다.
호주는 캔버라급 (LHD) 선박을 운용합니다. HMAS 애들레이드 (L01) 등이 있습니다. 전체 길이 230.82m 이상, 최대 속력 20노트 이상입니다. 헬리콥터 8대(표준), 최대 18대까지 탑재 가능하며, MRH-90 크기 6대 또는 치누크 크기 4대를 동시 운용할 수 있습니다. 스페인, 터키도 같은 급의 모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은 후안 카를로스 1세 (Juan Carlos I, L61) 다목적 항공모함 착륙 헬리콥터 선착장(LHD)을 운용합니다. STOVL 작전을 위한 스키 점프를 가지고 있으며, AV-8B 해리어 II 공격기를 운용합니다. 비행 갑판에는 해리어, F-35 라이트닝 II, 또는 중형 헬리콥터를 위한 착륙 지점이 있고, 치누크나 V-22 오스프리 같은 대형 헬리콥터용 지점도 있습니다. 헬리콥터 30대 또는 해리어/F-35 10~12대와 헬리콥터 10~12대를 실을 수 있습니다. 1,200명의 병사 장비와 지원 요소를 갖춥니다.
이탈리아는 산 조르지오급 수륙 양용 수송선 (LPD), 산 지우스토 (L 9894) 등을 운용합니다. 1997년 알바니아, 1999/2000년 동티모르, 2003년 이라크, 2011년 리비아 등 다양한 작전에 배치되었습니다.
러시아의 소비에트 연방함대사령관 쿠즈네초프 항공모함은 현재 러시아 해군의 유일한 항공모함입니다. 5만 톤급으로 수호이 Su-33 전투기 12대, Su-25 전투기 5대 등 총 17대의 전투기를 탑재합니다. 미국이 10만 톤급 10여척을 운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작습니다.
중화인민공화국은 인민해방군 해군에서 세 번째 항공모함인 푸젠 (18, Type 003) 을 운용합니다. 개조된 쿠즈네초프급인 산동을 계승하며, 2024년 5월 해상 시운전을 시작했습니다. 분석가들은 푸젠이 "미국 외에서 건조된 가장 크고 가장 발전된 항공모함"이 될 것으로 믿고 있으며, 크기는 미국 해군 키티 호크급과 비교됩니다. (참고로, 영국 퀸 엘리자베스급과 동급으로 알려진 프랑스, 중국 신형 항공모함은 높은 건조 비용 때문에 재래식 추진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자, 그렇다면 한국의 현실은 어떨까요?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이고 적국 또한 이면이 바다임에도 불구하고, 항공모함 제작에 대해 논의만 할 뿐 수십 년째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다. 한국은 항공모함을 운용한 경험이 역사적으로 단 한번도 없습니다.
항공모함은 왜 전투에서 중요할까요? 미국이 운용하는 항공모함 타격군의 가장 큰 역할은 제해권의 획득과 유지에 있으며, 그 임무는 경제항로·군사항로 보호, 해병 수륙 양용 부대 보호, 국가적 관심 지역에서의 존재감 구축의 3점으로 집약됩니다. 대형 항공모함은 시위 행동, 공중·해상·육지에 대한 광역의 공격력을 제공하죠. 현대 전술은 먼저 순항 미사일(토마호크 등)로 적 방공 시설을 파괴하고, 대공 위협이 없어진 후 함재기가 명중 정밀도가 뛰어난 고성능 폭탄을 투하하여 적의 중요 시설이나 거점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는 정찰 위성, 무인 항공기와 연계하여 이루어집니다.
배에서 함재기가 출격했다가 들어오는 만큼 항공모함의 운용에는 엄청난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미국 해군의 항모 전단도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라, 1930년대부터 수많은 함재기를 바다에 빠뜨리고 태평양 전쟁 등 실전 경험을 쌓아 만들었습니다. 한국은 그런 경험이 전무합니다. 적진이 불과 수백 킬로미터에 불과한 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점점 해군 활동이 증가하고 동맹국과의 합동 작전 등에서 항공모함이 반드시 필요한 무기가 아닐까요? 미국이 자국 영토만 보호하려고 전 세계에 파병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내 땅을 지키기 위해서는 훨씬 더 광할한 영역에 배치와 활동이 필요하죠.
최근 완성된 조선인민공화국의 최현함
러시아와 중국 등 주변국의 움직임을 보면 한국에 항공모함이 필요한 이유가 더 명확해집니다. 2000년대 이후 전력을 빠르게 증강하는 중국 해군은 비록 아직 미국 해군과의 격차가 크다고 예상되지만, 자체 항공모함을 건조하고 운용 능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러시아 또한 유일하지만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죠. 한반도 방위를 넘어 해양 안보, 주요 해상 교통로 보호, 국제 평화 유지 활동, 동맹국과의 원활한 합동 작전 등을 위해서는 항공모함과 같은 투사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중화인민공화국의 타입 004 개발 중
항공모함이 없을 때 어떤 결과가 우려될까요? 합동 작전 시 동맹국(특히 미국)의 항공모함에 의존해야 하고, 독자적인 해양 작전 능력과 원거리 전력 투사 능력에 한계가 생깁니다. 주변국의 해군력 증강에 대응하고,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라도 항공모함 보유는 단순히 무기 하나를 갖는 것을 넘어, 해양 강국으로서의 위상과 능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과제일 것입니다. (중국, 러시아, 북한의 해군력 증강)
네, 오늘은 항공모함에 대해 역사부터 현대의 역할, 그리고 한국의 현실까지 깊이 있게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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