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코스피의 역설: 비명이 터진 곳과 돈이 몰린 곳
“지금 미국은 도대체 왜 저러는 거야?” 현재 상황을 분석해 주는 뉴스 기사나 전문가들 이야기만 보면, 미국은 당장 항복을 얘기해야하는데 이상하네? 트럼프는 또 왜 다른 나라들의 말에 귀를 안 기울이는 걸까? 트럼프 2기 정부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공세에 주요국들의 비명과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죠? 2026년 현재도 전 세계는 여전히 ‘관세 전쟁’의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네, 맞아요. 아직도 해결이 안 됐어요. 왜일까요? 이제는 대체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지도 못하겠고, 오랫동안 동맹국, 우방국이라 생각했던 국가들도 사정없이 때리니 정확히 말하면 미국의 생각을 도저히 모르겠다, 아무도 공식을 모르는 거예요. 그렇다고 욕만 하면 해결이 됩니까? 수학 문제도 공식만 알면 불안하지도 않고, 겁도 안 날 텐데 이건 생전 처음 보는 문제거든요.
그런데 여러분! 미국이 중국과 그 우방국을 대하는 방식은 1930년대 미국이 영국한테 했던 그 방식 그대로라면 믿으시겠습니까? 약 100년 전과 소름 돋게 같은 상황이라는 건데, 오른쪽은 미국이 그대로고요. 왼쪽의 상대는 영국에서 중국으로 바뀐 거죠. 엥? 영국은 미국 친구 아니야? 아니요. 100년 전에는 라이벌이었죠. 그전에는 원수였고요. 중국도 20년 전에는 미국의 친구인 줄 알았죠, ‘개혁개방’ 시절요. 그러나 미국이 ‘경쟁자’, 더 나아가 ‘장애물’이라고 판단하는 순간 그 냉정함은 100년 전과 지금이나 본질이 같습니다.
그동안 미국과 경쟁했던 국가들의 최후는 어땠나요? 영국은 인도, 캐나다, 호주, 남아공으로 쪼개졌고, 소련은 러시아 외에 수많은 위성 국가들이 독립했죠. 만약 중국이 이 위기를 견디지 못한다면, 위구르, 티베트, 그리고 대만의 영원한 자유까지... 과연 중국은 과거 영국의 전철을 밟지 않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지금이야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를 얘기하지만 영국의 브렉시트도 사실 궤를 같이합니다.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도, 디지털 규제 폭탄도 마찬가지고요. 중국에서는 지금 미국기업이 아예 비즈니스를 못할 정도고, 한국이나 일본기업은 발도 못붙이죠. 지금 미국이 하는 행동을 먼저한 것이 중국이라는거 알고계셨나요? 인도도 관세가 어마어마하고요. 브릭스도 마찬가집니다. 이런 상황에 오히려 지금 한국이 이런 보호무역주의에서 너무 방어가 허술한것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죠. 오늘은 100년 전 세계를 흔들었던 대공황, 그리고 같은 방식으로 흘러가는 미·중 관세 전쟁의 진실을 마틴 돈턴의 『권력과 통치』 (원서명. 세계 경제 체제의 탄생과 붕괴 1933-2023) 를 통해 기존 관념으로 풀지 못했던 미국의 의도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결해 볼 텐데요. 이 책을 읽는다면 그 막후의 설계를 알게 될 것입니다. 책의 양이 무려 1,500페이지에 달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지금 우리가 맞이한 코스피 호황의 근본 원리와 앞으로 우리가 재산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생존 전략까지 인사이트를 얻게 되죠. ‘다시읽는사회과부도’, 오늘은 마틴 돈턴의 ‘권력과 통치’와 함께 이 난제를 풀어드리겠습니다. 지금 시작합니다.
https://youtu.be/W0dioEb6L6s?si=BMPqCJU9GAIH8bKN

[PART 1] 1933년 대공황과 미·중 관세 전쟁 살아남은 자
여러분은 대공황이 정확히 무엇이며, 그 고통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고 계십니까? 이것은 세계 질서를 이끄는 강대국과 이 화폐를 통해 경제가 돌아가는 경제 강국들의 ‘화폐 전쟁’이었습니다. 총칼은 없지만 그 고통은 실제 전쟁 수준 그 이상이었죠. 사실 인간은 전쟁이 없을 때 더 무섭고 냉정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 용어에 전쟁 용어가 많은 걸까요?
그런데도 ‘대공황’, 생각보다 와닿진 않죠? 우리 역사에서는 잘 안 가르치니까요. 그런데 남의 일처럼 생각할 수 없는 것이, 1930년대 식민지 조선이 수출액의 절반을 차지하던 ‘쌀값’이 반토막으로 폭락하는데요. 일본 정치계는 자국 농민을 살려야 선거에서 이기니, ‘식민지 조선’의 쌀 수입을 제한합니다. 당시 수출량의 99%가 일본으로 향했거든요. 일본 전체 쌀 소비량의 15%가 식민지 조선, 대만은 5%를 차지했죠. 돈을 못 버니 고향을 버리고 만주나 간도로 떠난 ‘유랑민’이 속출했죠. 당시 일본의 태도가 지금의 ‘미·중 갈등’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나요?
그런데요, 그 당시에도 모두가 쌀농사에만 몰두할 때, 눈치 빠른 사람들은 과감히 포기하고 시장이 원하는 제품 쪽으로 갈아탄 사람들은 살아남거든요. 비로 면직물, 고무신, 지하자원 사업이나 아예 시스템을 미국과 일본으로 갈아탄 사람들이죠.
지금의 삼성을 만든 이병철 창업주가 쌀 정미소 사업에서 유통으로 대전환을 하고, 김연수 창업주의 삼양 가문도 면직물과 설탕으로, 영풍그룹·고려아연 창업주 가문 역시 광업과 무역에 뛰어들죠. 한성은행·조흥은행을 이끌던 한상룡 가문과, 플라스틱과 고무, 껌을 만든 신격호 롯데 가문이 있었죠. 이렇게 위기를 기회로 극복한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다시 미·중 갈등으로 돌아와서, 최근 수년간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이 얼마인 줄 아십니까? 자그마치 2조 달러(한화 약 2,700조~3,000조 원)에 달합니다. 중국 정부는 중국 인민은행을 이용해 돈을 찍어내 수천조 원을 금융기관에 쏟아부으며 버티고 있지만, 공장 가동까지 멈추고 대규모 실업이 이어지니 서울 날씨는 과거 언제보다 깨끗하죠? 한국에 오면 인당 수백, 수천만 원어치 화장품과 명품 가방을 싹쓸이하던 ‘유커’들에서, 지금은 성수동 팝업스토어를 가거나 탕후루, 떡볶이, 인생네컷을 찍는 유행의 ‘산커’들로 변한 게 우연이라고 보이시나요?
이렇듯 까맣게 속이 타들어 가는 중국 증시와는 정반대로, 우리 코스피(KOSPI) 지수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운이 좋았다", "반도체 사이클이 왔다", “주식은 그냥 갬블이다.” 과연 그럴까요? 이건 단순히 운이나 때가 좋아서 벌어지는 우연이 아닙니다. 전 세계 글로벌 거대 자본들, 월스트리트의 빅머니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중국에서 빼낸 수천조 원의 돈을 그냥 금고에 썩혀둘리없죠? 그들은 중국을 대체해서 미국의 새로운 공급망 기지가 될 '가장 안전하고 기술력 있는 나라'를 찾아 눈을 돌렸고, 지난 영상에서 말씀드렸죠? 그 종착지가 바로 대한민국 코스피였던거죠. 아참, 종착지가 될지 ‘경유지’가 될지는 오직 한국의 태도 달렸지만요.

[PART 2] 1930년의 유령: 관세는 어떻게 '무기'가 되는가
그런데요, 이건 100년 전부터 정교하게 설계된 거대한 경제사의 반복입니다. 미국이 적대국을 어떻게 고립시켜 말려 죽이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낙점된 우방국이 어떤 수혜를 입는지, 그 메커니즘은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소름 끼칠 정도로 똑같다는 거죠. 1930년 6월 허버트 후버 대통령 시절, 미국의 공화당 의원인 리드 스무트와 윌리스 홀리가 발의한 '스무트-홀리 관세법'이라는 희대의 악법이 통과됩니다. 스무트-홀리는 쉽게 말해, "나만 살겠다고 전 세계에 친 '무차별 관세 폭탄 장벽'"입니다. "외국산 물건이 못 들어오게 관세를 왕창 매기자! 그러면 미국 사람들이 미국 물건만 살 테니 우리 공장과 농민들이 살아나지 않겠냐?" 수천 개가 넘는 수입품에 평균 60%에 달하는 살인적인 관세가 매겨졌죠.그 결과 전 세계가 맞대응 관세를 쌓아 올렸고, 전 세계 무역량이 순식간에 3분의 1 토막이나 한순간에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결국 대공황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그 이후에도 10년 넘게 연장되는 파국으로 치달았습니다. 대공황이 끝나는건 역설적이게도 2차 세계대전이 터졌기 때문입니다.
마틴 돈턴의 『권력과 통치』에 따르면, 당시의 비극은 '협력의 부재'와 '근린 궁핍화 정책(Beggar-thy-neighbor policy)'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위기엔 내 이웃을 거지로 만들어야 내가 산다"는 이 지독한 논리가 100년 만에 다시 미국의 핵심 전략으로 돌아온 겁니다.
하지만 차이점은 분명합니다. 과거엔 단순한 ‘보호무역’이었다면, 지금 미국에게 관세는 경제 정책을 넘어선 '전략적 무기’ 공급망 다변화로 진화한 것입니다. 이것도 미국만 그런게 아니에요. ‘일대일로’가 뭔데요.지금의 ‘미국’의 타깃은 여러분 다 아시죠? 명확합니다. 바로 ‘중국’이죠.
그런데 역사를 돌이켜보세요. 미국에 대항했던 나라치고 온전했던 나라가 있습니까? 70년대 독일, 80년대 일본... 한때 미국을 턱밑까지 추격했던 G7 국가들은 예외 없이 미국의 정교한 경제 압박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권력과 통치’를 읽어보면 지금 중국이 겪는 고통은 이미 100년 전부터 검증된 '패권 유지 매뉴얼'의 작동 결과라는걸 알 수 있습니다.

[PART 3] 제국의 심장을 쏜 달러: 1944년, 화폐 권력이 이동하다
그런데 1930년대에 미국이 찍은 나라, 당시 ‘최종 보스’는 누구였을까요? 결국 자기 방어벽을 치다가 식민지를 다 잃고 무릎 꿇은 ‘영국’입니다. 여러분, '기축통화'라는 말이 왜 무서운지 아십니까? 비잔티움의 ‘솔리두스’, 이슬람 제국의 ‘디나르’, 베네치아의 ‘두카트’. 그리고 스페인의 ‘레알’과 16세기 네덜란드 ‘길더’가 주로 사용되던 것이, 영국이 1815년 워털루 전쟁 승리 이후부터 1914년 1차 세계대전 직전까지 약 100년 동안 파운드로 완전히 바뀌게 되고 당시 전 세계 무역 결제의 60% 이상은 영국 ‘파운드화’였죠. 아프리카의 금광에서도, 아시아의 찻집에서도 모든 거래는 파운드로 통했습니다. 파운드화는 단순한 돈이 아니라 세계 경제의 '산소' 그 자체였습니다. 전 세계는 그야말로 영국의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두 번의 세계대전을 치루며 ‘막대한 빚’은 제국의 기초를 완전히 갉아먹었습니다.
1944년 7월, 미국 뉴햄프셔의 작은 마을 ‘브레턴우즈’에 44개국 대표들이 모입니다. 전쟁 후 세계의 돈과 규칙을 어떻게 새로 짤 것인가? 이것은 UN 체제의 실질적인 경제적 초기 모델이었죠.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미국이 던진 메시지는 명확했습니다. "이제 산소호흡기(기축통화 지위)를 우리한테 넘겨라. 그렇지 않으면 영국 너희는 파산이다." 전쟁 빚더미에 앉아있던 영국에게 미국은 동맹이 아니라 무자비한 채권자였습니다.
결국 영국은 살기 위해 패권을 버렸습니다. 1940년대 후반부터 파운드화가 기축통화 지위를 잃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전 세계 국가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파운드를 내다 버리고 달러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화폐의 신뢰가 무너지니 ‘제국’도 도미노처럼 무너졌죠.
한때 전 세계 땅의 4분의 1을 지배했던 ‘대영제국’이 오늘날 작은 섬나라로 쪼그라든 결정적 계기가 바로 이 1944년의 '화폐 권력 이양'이었습니다. 2026년 현재 파운드화의 위상은 과거의 추억이 되어버렸습니다. 현재 글로벌 외환 보유고에서 파운드 비중은 고작 5% 내외에 불과합니다. 반면 달러는 여전히 60%를 장악하며 왕좌를 지키고 있죠. 100년 전 영국이 앉아있던 그 자리에 지금 미국이 앉아 있는 겁니다.
자, 이제 2025년부터 재점화된 지금의 미·중 전쟁을 다시 보시죠. 중국이 왜 위안화 결제 비중을 높이려 발악하고, 미국이 왜 관세와 공급망으로 중국의 체력을 깎아내리는 거대한 흐름을 말이죠. 그 모습은 미국이 1944년 브레턴우즈에서 영국에게 했던 방식 그대로 중국을 주저앉히려는 겁니다. 적대국(또는 경쟁국)이 가진 '시스템의 주도권'을 빼앗고, 상대가 가진 자원을 우리 쪽으로 강제 이전시키는 것입니다. "화폐의 힘을 잃는 순간, 제국은 끝난다"는 것을 역사적으로 증명했으니까요.
영국이 겪었던 그 비참한 몰락의 역사를 중국에게 재현하려는 미국의 설계. 1944년 영국은 전쟁으로 빚더미에, 2026년 중국은 경제 침체에 '반도체와 에너지’라는 목숨줄을 쥐고 흔드는 거죠. 사실 미국도 전쟁으로 파산 직전까지 내몰린 적이있었죠? 바로 베트남 전쟁입니다.
어쨋든 과거 영국의 '파운드 중심의 자유무역'을 폐기하고, 금 1온스당 35달러로 고정하는 '달러 중심의 브레턴우즈 체제'를 강제로 깔았듯이, 2026년 미국은 WTO 같은 '모두를 위한 다자주의'를 버리고, 대신 '상호 관세'와 '프렌드 쇼어링(Friend-shoring)'이라는 새로운 룰을 선포했죠. "우리 편(한국, 일본 등)끼리만 장사한다"는 새로운 판을 깐 겁니다.

[PART 4] 중국의 부상과 '피상적 다자주의'의 붕괴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며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아, 모두를 위한 다자주의는 끝났구나. 적군과 아군을 가리지 않는 무제한 자유무역은 우리에게 치명적인 독이 되었구나.' 자유무역의 룰을 타고 '세계의 공장'이 된 중국은 미국인들이 소비하는 돈을 싹쓸이해 엄청난 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그리고 그 돈으로 미국의 국채를 무지막지하게 사들였습니다.
2008년 위기가 터졌을 때, 중국은 이미 미국 국채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쥐고 있는 미국의 최대 채권국이 되어 있었습니다. 미국이 돈을 갚지 못해 쓰러질뻔 할때, 중국은 거드름을 피우며 미국을 압박하기 시작했죠.
미국 정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자신들이 공장을 내주고 일자리를 양보하며 자유무역을 밀어줬더니, 정작 위기가 오자 그 자유무역으로 덩치를 키운 중국이 미국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흔드는 괴물이 되어 돌아온 겁니다.
게다가 더 무서운 건 일자리의 증발이었습니다. 자유무역이라는 이름 아래 미국의 핵심 공장과 제조업 기술들이 대거 중국으로 넘어가면서, 미국의 심장부였던 '러스트 벨트'의 공장 지대들은 유령도시로 변했고 미국 중산층은 파산했습니다. 2008년 당시 한국은 중국이 미국의 빈자리를 메워주며 우리 수출을 폭발적으로 견인하는 '단물(중국 특수)'만 보았기에 위기를 직시하지 못했습니다.
돈은 중국이 벌고, 패권은 흔들리고, 내 나라 국민들은 굶어 죽는 이 해괴한 꼴을 보며 미국 엘리트들은 마침내 판을 갈아엎기로 결심합니다. '자유무역은 허상이다.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고 문을 열어줬다간, 결국 적에게 안방을 내주게 된다.'
지금 트럼프 2기 정부가 보여주는 극단적인 기본관세 폭탄과 중국산 배제 정책은 어느 날 갑자기 튀어나온 돌출 행동이 아닙니다. 이미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중국에게 목줄을 잡혔던 미국의 처절한 반성이 10여 년간 칼을 갈아 완성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라는 거대한 생존 전략'의 결과물입니다. 미국만 당했을까요? 한국이 겪은 중국의 압박은 미국처럼 패권을 다투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중국이 기술력을 키워 우리 핵심 산업을 통째로 집어삼키려 한 '추격과 종속의 공포'였습니다.
결국 미국은 중국의 덩치를 경계했고 한국은 중국의 기술 국산화에 목줄이 잡혔던 셈인데, 2026년 현재 미국이 중국을 공급망에서 통째로 격리수술 해주면서 한국 기업들이 다시 한번 독점적 숨통을 틔우게 된 것입니다.
100년 전 대공황 때 쌀 공급망을 쥐고 흔들던 권력의 판이 깨졌듯, 2026년 현재 글로벌 자유무역의 판은 완전히 사망했습니다. 이제 미국은 자신들이 만든 규칙(WTO)을 스스로 폐기하고, 중국을 철저히 말려 죽이며 항복 선언을 들으려하는 새로운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PART 5] 미국의 타겟: 중국의 숨통을 끊는 '공급망의 재설계'
자, 여기서부터가 중요한데요. 지금 미국이 선포한 상호 관세와 반도체 규제, 이걸 단순히 '무역 전쟁'이라고 보면 하수입니다. 이것은 중국을 글로벌 경제라는 생태계에서 완전히 격리하는 '외과 수술'입니다. 마틴 돈턴이 제시한 '다원적 다자주의'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미국은 이제 더 이상 전 세계 모든 나라와 친구를 할 생각이 없습니다. 쉽게 말해 "말 잘 듣는 우리 편끼리만 뭉치자"는 겁니다. 믿을 수 있는 파트너에게만 핵심 기술을 주고, 시장을 열어주고, 이익을 분배합니다. 그 지도를 새로 그리다 보니, 중국을 거치던 공급망이 뚝뚝 끊어집니다. 베네수엘라와, 이란이 중국의 에너지 끈이었잖아죠. 그리고 그 끊어진 자리를 잇는 새로운 선들이 한국, 일본, 동남아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과 압박을 동시에 받는 이유, 이제 명확해지지 않습니까?
지금 한국 증시가 뜨거운 이유는 우리 기업들이 갑자기 천재가 되어서가 아니라 미국이 중국의 첨단 기술과 제조 역량을 말려 죽이면서 발생한 그 '거대한 공백', 그 노다지를 한국이 고스란히 흡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산 배터리가 막힌 자리에 K-배터리가 들어가고, 중국 반도체 굴기가 꺾인 자리를 우리 메모리가 채웁니다. 미국은 지금 한국을, 중국을 대체할 '민주주의의 병기창'이자 '핵심 공급망 기지'로 낙점했습니다. 중국이 잃은 모든 기회가 지금 한국으로 흐르고 있는 겁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2026년 코스피 역설의 진짜 얼굴이죠.

[PART 6] 영광스러운 자치령의 덫, 그리고 파멸의 시나리오
한국이 미국의 전략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그 대가로 코스피 호황이라는 전리품을 챙기는 이 모습... 어딘가 익숙하지 않습니까? 역사의 데자뷔입니다. 100년 전 대공황 시절, 대영제국의 그늘 아래서 특권을 누렸던 영연방 자치령들은 인구를 합치면 미국을 압도했습니다. 마치 지금의 중국처럼 말이죠.
그런데 특히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의 행보가 소름 끼치도록 돌변하는데요. 영국은 전 세계를 향해 거대한 성벽(관세 장벽)을 쌓은 뒤, 성문 안쪽에 있는 자기 자식들(자치령)에게만 무관세 특혜를 주어 시장을 독점하게 만들었습니다.
1932년 영국이 경제 위기를 맞을 때도 이 자치령들은 영국 중심의 '파운드 블록'에 묶여 무관세 혜택을 보며 연명했습니다. 하지만 영국의 국력이 다하고 미국의 달러 패권이 치고 올라오자, 이들은 아주 냉혹하고도 영리한 선택을 합니다. 영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미련 없이 미국의 '달러 동맹'으로 환승한 것이죠.
1944년 브레턴우즈에서 미국이 던진 경제적 신질서에 가장 먼저 표를 던진 이들이 바로 이 자치령들이었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대영제국의 몰락 속에서도 미국의 새로운 달러 기축통화 체제의 최대 수혜국이 되어 전후 황금기를 누렸습니다. 그리고 2026년 현재, 그 패권의 전리품을 나눠 먹는 자리가 바로 대한민국과 일본, 그리고 대만으로 이어지는 '아시아-태평양 하이테크 라인'입니다. 대공황기 미국 편에 붙어 번영을 누린 100년 전 자치령들처럼, '미국이 짜놓은 이익 공동체'의 최전선에 탑승했기 때문입니다.
마틴 돈턴 교수는 그의 명저 『권력과 통치』에서 바로 이 지점을 날카롭게 파고듭니다. 저자는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자본주의 체제가 위기에 직면했을 때 패권국이 던지는 '공정'과 '다자주의'라는 규칙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거시적으로 증명해 냅니다. 책의 논리에 따르면, 지금 미국이 들고나온 규칙은 표면적으로는 '공급망 안정'이지만, 본질은 100년 전 영국을 무릎 꿇리고 자치령들을 포섭했던 '철저한 내 편 챙기기' 전략의 21세기 버전이라는거죠.
그렇다면 앞으로 세계 경제의 판도는 어떻게 흘러갈 것이며,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저자가 제시하는 지속 가능한 자본주의의 대안을 현실에 대입해 보면 명확해집니다. 지금의 호황은 결코 잠깐 지나가는 반짝 특수가 아닙니다. 미국이 텍사스를 중심으로 새로 짠 반도체 생태계는 한 번 가동하면 최소 20년, 길게는 30년 이상 지속되는 거대한 '지정학적 콘크리트 성벽'이기 때문입니다. AI가 이끌 미래에서 그 핵심은 ‘반도체와 에너지’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강력한 전략적 필요 덕분에, 우리는 향후 한 세대를 지배할 이 거대한 성벽 안에서 가장 안전하고 장기적인 전리품을 챙길 수 있는 '확보된 시간'을 얻은 셈이죠.
100년 전 영연방 자치령들이 영국의 파운드 블록 성벽 안에서 수십 년간 대번영을 누리는 동시에 다음 패권인 미국으로의 환승을 치밀하게 준비했듯, 우리 역시 패권의 장기 낙수효과가 보장된 지금 이 풍요로운 20년의 시간 동안 다음 세대를 위한 거시적인 경제적 돌파구를 마련해야 합니다.

1,500쪽이 주는 경고: 시스템의 마비와 새로운 생존 공식
『권력과 통치』. 이 묵직하고 두꺼운 책이 결국 우리에게 던지는 마지막 메시지는 서늘한 경고입니다. 지금 우리가 마주한 호황은 분명 달콤하지만, 역사의 수레바퀴는 언제나 모두가 안심하고 방심한 과도기에 가장 잔인하게 방향을 틀었습니다. 질서가 완전히 재편되는 시점에는, 인류가 촘촘하게 짜놓은 그 어떤 정교한 통계 시스템으로도 예측할 수 없는 '블랙 스완'이 반드시 수면 위로 머리를 내밀기 때문입니다.
마틴 돈턴 교수가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제시하는 진정한 자본주의의 해결 체계는 도덕적인 상생이 아닌, 철저하게 계산된 '초국가적 제도 설계'에 있습니다. 저자는 거대 다국적 기업들이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 부를 독점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전 세계가 동일한 기준으로 세금을 물리는 '글로벌 최저한세율 도입'과 '디지털세 합의' 같은 정교한 다자간 세제 조율을 해법으로 제시합니다. 거대 자본이 특정 패권국의 영토 안으로만 쏠리는 공급망 왜곡을 막고, 전 세계 노동자들의 실질 소득을 골고루 올려주어야만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생태계 자체가 붕괴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이 완벽한 해결책이 현실 국제정치에서 반복적이고 끊임없이 좌절되고 마는 이유는 바로 각국 정부가 처한 '정치적 이해관계의 충돌' 때문입니다. 자국의 일자리를 지키고 당장 내년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표를 얻어야 하는 정치인들에게, 초국가적인 협력이나 타국과의 상생은 사치에 가깝습니다.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법안들이나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처럼, 오늘날의 권력자들은 전체 생태계의 안정보다는 당장 내 안방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국제 규칙을 걸어 잠그는 이기적인 선택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시스템을 조율해야 할 세계무역기구(WTO)마저 식물인간 상태가 된 지금, 철저한 각자도생의 길로 폭주하는 현실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이 책이 던지는 경고에 반드시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 냉혹한 판을 읽지못하고 미국이 짜놓은 울타리 바깥의 나라들은 그저 손을 놓고 무너질 수 밖에 없거든요.
유럽은 미국처럼 압도적인 빅테크 기업이나 군사력을 쥐지 못했지만, 전 세계 기업들이 유럽 시장에 들어오려면 무조건 지켜야 하는 강력한 데이터 보호법(GDPR)과 인공지능법(AI Act)이라는 '빅 브라더식 규제 장벽'을 먼저 선포했습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는 판 자체를 자신들이 설계한 규제의 틀 안으로 강제로 끌어들여 주도권을 빼앗으려는 전략입니다. 싱가포르와 베트남이 보여준 '헤징(Hedging) 공급망 다변화' 전략도 미국의 동맹 구도에 깊숙이 발을 담그면서도, 동시에 유라시아 경제 연합이나 중동의 자본, 그리고 다자간 자유무역협정(CPTPP)을 촘촘하게 엮어내고있죠. 미국이라는 단 하나의 파이프라인이 막히거나 규칙이 바뀔 때를 대비해, 전 세계 핵심 경제권과 수십 개의 독자적인 우회로를 뚫어놓은 것이죠.
패권국의 낙수효과를 전력으로 흡수하는 동시에, 그 패권이 흔들릴 때 곧바로 갈아탈 수 있는 독자적인 생존 체력을 키워둔 나라야말로 격변기의 진짜 승자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이 거대한 흐름을 읽는 거시적인 눈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눈앞에 찍히는 주가 차트와 달러 환율은 거대한 패권이 만들어낸 결과물일 뿐입니다. 그 빙산 밑바닥에서 국제 질서의 시스템이 어떻게 오작동하고 있으며, 영리한 국가들이 어떻게 독자적인 생존 장벽을 쌓아 올리고 있는지 보지 못한다면, 우리는 언제든 판을 짜는 거인들의 손가락 하나에 모든 재산을 잃는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권력과 통치』에 담긴 1500쪽에 달하는 방대한 기록은, 세계 자본의 중심축이 이동할 때 권력자들이 어떤 규칙을 만들고 파괴했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어떤 전략을 구사했는지 날카롭게 추적하는 '가장 현실적인 미래 생존 지도’인 것입니다. 이제 거인들이 설계한 성벽 안의 풍요를 넘어, 그 성벽이 무너질 때를 대비해 나만의 독자적인 방어벽을 세워야 할 진짜 골든타임에서 한국은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요?

당신의 포트폴리오는 '새로운 100년'에 준비되었는가?
오늘 살펴본 지난 100년의 경제사는 우리에게 분명히 말해줍니다. 권력의 주인이 바뀌고 통치의 방식이 변해도,
그 밑바닥을 흐르는 힘의 원리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요. 그리고 그 흐름을 먼저 읽고 올라타는 자만이 격랑의 파도 속에서 서핑을 타며 살아남는다는 것을 말이죠. 오늘의 코스피 호황을 단순히 그래프의 움직임이나 도파민 터지는 경제 뉴스로만 보면 그냥 매일매일 다이내믹한 파도 속이고 등락에 피가마를 뿐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서 요동치는 '권력과 통치'의 메커니즘을 볼 때, 비로소 돈의 진짜 이동 경로가 보이며 흔들리지 않는 통찰을 갖게 됩니다.
여러분의 포트폴리오가 1930년대 조선의 기업가를 꿈꾸던 청년들처럼, 새로운 100년을 맞이할 준비가 아직도 막막하다면, 오늘 이 책을 꼭 한 번 펼쳐보시길 권하며 오늘 영상이 많은 분들이 보시기위해 좋아요와 여러분의 의견도 댓글도 달아주시면 영상을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지금까지 '다시읽는사회과부도'였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youtu.be/W0dioEb6L6s?si=BMPqCJU9GAIH8bK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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